아동 발달 지연, 성장 한약 – 주요 처방 4가지 소개 [부천 상동 서울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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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천 상동 서울한방병원 병원장 박성희입니다. 진료실에서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에 대한 고민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작고 잘 안 먹어요”라는 성장에 대한 고민이고, 다른 하나는 “말이 늦고 예민해요”라는 발달에 대한 고민입니다.

우리 병원 부설 아이앤맘 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한 지 3년이 넘으면서, 저는 이 두 가지 고민이 사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 자주 느낍니다. 몸의 성장과 마음의 발달은 따로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한약 치료도 성장 발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오늘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한의학에서 어떤 처방을 어떤 원리로 사용하는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의학은 아이의 성장 발달을 어떻게 바라볼까

한의학에서는 병을 진단할 때 크게 허증과 실증으로 구분합니다. 실증은 몸은 건강한데 외부 요인으로 병이 생긴 것이고, 허증은 몸 자체의 기운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아이들의 성장 지연과 발달 지연은 대부분 허증의 범주에서 출발합니다. 타고난 기운이 약하거나, 자라는 과정에서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생긴 것이지요.

아이들은 신, 비, 간 세 장부의 문제가 많습니다. 뼈의 성장과 인체의 근본 에너지를 담당하는 신장(腎), 그리고 밥을 먹고 소화시켜 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비장(脾)입니다. 여기에 아이의 정서와 신경계 흥분을 조절하는 간(肝)까지 더하면, 오늘 소개할 네 가지 처방의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면역력이 약한 친구들은 폐(肺)가 약한 케이스입니다. 이 내용은 추후 다시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아이의 유형별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선천적으로 허약하고 키가 작은 아이 – 육미지황탕과 신기환

병치레가 잦고, 또래보다 키가 작고, 전체적으로 발육이 느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신장의 근본 기운이 부족한 상태, 즉 신허(腎虛)로 진단합니다. 키가 큰다는 것은 곧 뼈가 자란다는 뜻인데, 뼈의 성장과 발육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신장이기 때문입니다.

육미지황탕 – 근본 에너지를 채우는 기본 처방

신장 기운을 보충하는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 육미지황탕입니다. 숙지황, 산약, 산수유, 복령, 목단피, 택사 여섯 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숙지황·산약·산수유가 신장의 기운을 강력하게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약성이 부드러워 소아부터 노인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보약의 기본이 되는 처방입니다.

신기환 – 육미에 오미자를 더한 성장 처방

어린이 성장 처방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육미지황탕에 오미자를 더한 신기환입니다. 오미자는 몸에서 불필요하게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폐와 신장으로 다시 모아주는 독특한 약재입니다. 근본 에너지를 채워주는 육미에, 채운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오미자를 더한 셈이지요. 영양과 기운을 차곡차곡 쌓아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보약 계통의 한약은 꾸준함이 핵심입니다. 최소 2~3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누적되며 나타나고, 성장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탕약의 시큼한 맛을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워터젤리 제형으로도 처방이 가능합니다.

2. 밥을 잘 안 먹는 아이 – 평위산

아무리 좋은 보약도 밥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몸에서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의학은 처방에 앞서 식욕을 가장 중요하게 확인합니다. 소화기 전체를 담당하는 장기가 비장(脾)인데, 입이 짧고 밥맛이 없는 아이들은 이 비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위산 – 비위를 깨워 입맛을 살리는 처방

식욕부진이 두드러지는 아이에게는 평위산 계통의 처방을 사용합니다. 평위산은 이름 그대로 위(胃)를 평안하게 만들어주는 처방으로, 소화기에 정체된 것을 풀어주고 비위의 운동성을 회복시켜 밥맛을 돋워줍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변비, 구역감, 무른 변 등이 함께 있다면 약재를 더하거나 빼서 조절합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밥을 너무 안 먹는 아이라면 성장 보약부터 쓰기보다, 먼저 비위 기능을 살려 잘 먹게 만든 뒤 신기환 같은 보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맛이 살아나면 병이 낫겠구나 생각할 정도로, 식욕은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

3. 언어·사회성 등 1차 발달지연 – 감맥대조탕

이제 발달 지연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발달 지연 아동의 증상은 1차장애와 2차장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차장애는 언어, 의사소통, 사회적 관계처럼 발달의 보다 근본적인 영역의 문제를 말합니다.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서 같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고, 그로 인해 언어와 사회성 발달이 방해받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감맥대조탕 – 감초, 밀, 대추 세 가지로 만든 순한 완화제

이런 아이들에게 저는 감맥대조탕을 중심으로 처방합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구성은 놀랄 만큼 단순합니다. 감(甘)은 감초, 맥(麥)은 부소맥(물에 뜨는 밀), 대조(大棗)는 대추. 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감초는 진정되지 않는 급박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가라앉히고, 부소맥은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을 풍부하게 함유해 예전부터 신경정신 영역에 사용되어 온 약재입니다. 대추는 흥분한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면 흥분한 신경계가 가라앉고 감각에 대한 예민도가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감맥대조탕은 원래 성인 여성의 장조증(우울, 히스테리 증상)에 쓰이던 처방이었는데, 약이 워낙 부드럽고 순해 아이들에게까지 사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밤에 자다가 깨서 심하게 우는 야제증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처방입니다.

감맥대조탕의 주요 약재 중 하나인 대추의 모습
Medicinal tea from unabi or jujube.Herbal medicine.Chinese traditional medicine.

4. 불안·긴장·스트레스 등 2차 증상 – 억간산

2차장애는 1차장애로 인해 뒤따라오는 신경정신적 문제들입니다. 발달이 또래와 다르다 보니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와 불안, 긴장, 과도한 흥분을 겪게 되는 것이지요. 낮에는 행동이 크지만 세심하지 못하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며, 밤에는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깨는 모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억간산 – 간의 허열을 다스려 아이를 재우는 처방

이런 아이들에게는 억간산을 사용합니다. 한의학에서 간(肝)은 뻗어나가는 기운이자 감정으로는 분노에 해당하는데, 간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오히려 가짜 열(허열)이 떠서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됩니다. 몸은 피곤한데 진정이 되지 않아 잠들지 못하는 상태,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자율신경 항진에 가깝습니다.

억간산은 복령, 백출, 당귀, 천궁, 감초에 조구등과 시호를 더한 처방으로, 원래부터 소아 전용 처방으로 만들어져 약이 순하고 부작용이 적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원전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복용하라”고 적혀 있다는 점입니다. 육아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는 어머니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지요. 현재 일본에서는 발달장애는 물론 성인의 불안장애, 치매 영역까지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처방이기도 합니다.

네 가지 처방, 이렇게 정리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한 줄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선천적으로 허약하고 키가 작은 아이에게는 신장을 보하는 육미지황탕과 신기환을,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는 비위를 살리는 평위산을 사용합니다. 발달지연 중 언어·사회성 등 1차장애에는 감맥대조탕을, 불안·긴장 등 2차 증상에는 억간산을 씁니다.

물론 실제 임상에서는 이 네 가지가 칼로 자르듯 나뉘지 않습니다. 허약하면서 예민한 아이도 있고, 안 먹으면서 잠도 못 자는 아이도 있지요. 그래서 진단을 통해 처방을 합방하거나 약재를 가감하여 아이마다 맞춤으로 조제합니다. 또한 한약 치료는 감각통합치료, 언어치료, ABA치료 같은 치료적 개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효과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치료 수단입니다.

성장 한약은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보약 계통 한약은 효과가 누적되며 나타나기 때문에 최소 2개월 이상, 성장 목적이라면 3~6개월 정도 꾸준한 복용을 권합니다. 반면 억간산처럼 증상을 가라앉히는 처방은 장기 복용보다는 필요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사용합니다.

아이가 한약 맛을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요?

신기환 계열은 시큼한 맛 때문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워터젤리 제형으로 처방하거나, 소화기를 돕는 약재를 추가해 복용감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발달센터 치료를 받는 중인데 한약을 병행해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한약은 치료사 선생님들의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흥분한 아이의 신경계를 차분하게 가라앉혀주고, 근본 에너지를 채워주는 역할입니다. 실제로 병행했을 때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린아이가 한약을 먹어도 안전한가요?

오늘 소개한 처방들은 모두 순하고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억간산과 감맥대조탕은 애초에 소아를 염두에 두고 발전해 온 처방입니다. 다만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약재 구성이 달라져야 하므로, 복용 전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네 가지 한약 처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 유형에 가까운지 궁금하시거나, 부천·인천 지역에서 성장 발달 한약에 대해 상담을 원하시면 언제든 병원으로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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